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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위대하다
풍자개의 『호생화집』(풍자개수필집 02)
저자 풍자개 역자/편자 박동욱
발행일 2025-11-30
ISBN 979-11-7549-015-4 (03820)
쪽수 371
판형 130*200 무선
가격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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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대작, 생명 존중의 불멸의 예술을 만나다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곧 마음을 보호하는 것” “호생즉호심(護生即護心)” 사상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노래한다. 중국의 작가, 화가, 만화가, 예술이론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거장 펑츠카이(풍자개豐子愷, 1898~1975)의 대표작인 『호생화집』이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펑츠카이는 스승 홍일법사(弘一法師)의 권유를 받아 제작을 시작했으며, 그의 생애 동안 꾸준히 발전시켜 초집(初集) 출간(1929년) 이후 총 6집(1979년)에 걸쳐 완성된 불멸의 걸작이다.

풍자개수필집 02,03,04 총 3권은 450폭의 아름다운 회화와 450편의 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홍일법사, 마이푸(馬一浮) 등 당대 최고의 불교학자와 문인들이 시문을 공동 집필한 이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집을 넘어 대승불교의 자비 사상을 근간으로 한 생명 존중 메시지를 전하는 철학서이자 교화서의 성격을 지닌다.

펑츠카이는 “일체중생개유불성(一切眾生皆有佛性)”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자연까지도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강조하며,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외와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환경 보호, 동물 복지, 생태적 공존의 윤리적 가치와 깊이 연결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통과 근대를 아우르고, 유교의 측은지심과 불교의 자비심을 융합하다

펑츠카이(1898~1975)는 상하이 미술학교와 일본 유학을 통해 서양화, 중국화, 일본 유학 체험이 융합된 독특한 화풍을 구축한 인물이다. 1927년 홍일법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불교 사상에 심취하여, 그의 예술은 불교 윤리를 시각화한 독창적인 경지로 승화되었다.

『호생화집』은 생명을 보호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은 벌레 한 마리를 살리고, 짓밟힐 위기의 달팽이를 옮겨주는 장면을 통해, 자비심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선행으로도 실천할 수 있는 윤리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주제 의식을 포괄하며 다층적인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 동물과 인간의 평등한 관계: 존재의 위계 없이 모든 생명체를 동등하게 인식하고, 일상 속 자비의 실천: 누구나 실천 가능한 일상적 윤리로서의 자비심을 강조하며, 생명 존중의 구체적 사례들: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감동을 주는 실천 방안을 제시, 불교적 생태 윤리의 구현: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닌다는 대승 사상에 기반, 감정 이입의 미학: 동물과 작은 생명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는 측은지심과 연결하고, 평화로운 공존의 이상: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제시한다.

역자 박동욱 교수는 5년 전 번역을 완료했으나 저작권 문제로 출간이 지연되었던 이 역작을, 중학교 2학년이 된 아들 유안이에게 따뜻한 마음과 경외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번역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배제를 넘어, 공존과 조화의 길을 모색하게 하는 이 책은, 모든 살아 있는 것에 경외감을 느낄 때 비로소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에 대해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깊고 단순한 진리를 아름다운 예술로 전하고 있다.

중생

부축

오늘과 내일

어미의 날개

내 아이

부모와 자식

채소로 배부르다

기린의 가르침

어린애 장난(첫 번째)

어린애 장난(두 번째)

벌레가 물에 빠지다

남몰래 죽이다(첫 번째)

남몰래 죽이다(두 번째)

이별의 소리

돌아오지 못할 길

만일 양이 글자 안다면

살려달라 애원하다

농부와 유모

나의 허벅지

참혹한 광경 앞에서

수라

기쁜 경사의 대가

쓸쓸한 섣달 그믐날 밤

쇠잔한 아름다움

생명력

죄수의 노래

사면을 만나다

투숙하다

자연의 조화

새들의 보금자리

유인해서 죽인다

사형집행관

육식

업보의 순환

생명의 고통

거꾸로 매달다

시체를 버린 숲

도살장의 잔혹함

통조림 뚜껑을 열다

누에의 형구

어젯밤의 성과

매우 수월한 일

작은 인자함

평등

술에 담근 게

참회

겨울날의 태평성대

행복한 동정

늙은 오리의 조상

청량한 정화수

중추철 모임

나비가 찾아오다

물고기를 대하는 두 마음

작은 생명을 구하는 자비

향기를 따라온 영물

기러기에 실은 마음

낙화를 싣고 돌아오다

어미 등에 업힌 병아리

버림받은 어린 고양이

먹이를 양보하다

양식을 운반하다

구조

그물을 벗어난 물고기

고행하는 승려의 자비

벌레를 피하다

베갯가에 깃든 신뢰

자비가 부르는 춤

나비의 무덤

산새와 물고기를 위하여

닭과의 약속

밤의 파수꾼

가지 위의 벗

소박한 산골의 나눔

소의 일요일

개미들이 이사하다

화살 앞에서도

도의를 지키는 물수리

닭의 따뜻한 보살핌

옮기지 못하는 둥지

충복

자라는 것을 꺾지 말라

끈질긴 생명력

봄 풀

나무의 왕

원숭이의 귀향

낚싯대를 꺾은 주부

개들의 의리 있는 식사

부모 잉어의 희생

드렁허리를 삶다

어미 양이 자살하다

환산의 새

풀을 베지 않는 이유

어미 사슴의 마지막

방을 수리하지 않는 이유

효성스런 거위

환란을 겪고 나서

돌을 안고 죽은 어미 곰

늙은 말

죽어가는 개

낡은 옷의 마지막 쓰임

도요새와 조개의 교훈

고양이의 자비

물고기와 함께

갈매기 떼

살생의 마음 버리기

약을 캐다

산을 유람하다

성스러운 기린이 들판에 오다

나무에 있는 봉황

불성의 깨달음

피해야 할 육식

늙은 소의 하소연

어미 소의 보살핌

늙은 말의 자부심

자유의 가치

​사슴과 함께 자다

늙은 할멈과 흰 코 돼지

살생을 경계하는 마음

칼날 앞의 공감

목소리 없는 희생자

상처난 곳을 핥아준다

가난한 집의 고양이

백상과 아기 고양이

고양이의 두 얼굴

어미 쥐의 구조작전

원숭이를 놓아주다

새끼 원숭이의 효심

어미의 가죽

이후주의 자비로운 구원

어미를 잃은 까마귀의 슬픔

위선적인 인도주의자

닭 주인의 다른 속셈

시간을 알려주는 닭

짐승도 제 목숨이 귀하다

닭의 피신

형장에서 풀려난 닭

5달러의 구원

서호의 희생된 백조

갚을 수 없는 빚

기러기를 보고 잉어를 풀어주다

물고기를 풀어주다

사람 믿던 어린 물고기

사람과 물고기

강물의 비명

생명의 가치

도움을 청한 잉어

잔인한 낚시

새들과의 맹세

반가운 까치의 귀환

기러기의 위험한 여정

새장 속 새의 슬픈 노래

평화로운 시간

새장과 숲

주렴 너머의 제비

신중한 참새

풍년이 주는 여유

원앙을 위해 남긴 연꽃

낯선 산에서의 교감

새장 속 앵무새

그물을 끊어준 소년


저자

풍자개 豐子愷, Feng Zikai
중국의 작가이자 화가, 만화가, 예술이론가, 예술교육가, 번역가. 1898년 11월 9일 절강성 석문현 옥계진에서 태어났다. 서당에서 공부할 때부터 그림 솜씨가 뛰어나 ‘어린 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절강성 제일사범학교에 입학해 이숙동(李叔同, 홍일법사)·하면존(夏丐尊)의 영향으로 문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27년 제일사범학교의 스승이었던 홍일법사를 따라 불문에 귀의했다. 법명은 영행(嬰行)이다. 이후 국립예술전문학교 교수와 중국미술협회 상무이사, 상해미술가협회 부주석을 역임했다. 1975년 9월 15일 폐암으로 사망했다.

역자

박동욱 朴東昱, Pak Dong-uk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 교수이자 늘 새로운 학술 주제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한문학자이다. 『라쁠륨』을 통해 등단한 현대시 작가이기도 하다. 한문학을 학술적으로 엄밀히 연구하면서도, 그 문학성에 주목해 쉽고 편안한 문체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고전의 재미와 의미를 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하루 한편 우리 한시』,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조선의 좌우명』, 『중년을 위한 명심보감』, 『눈썹을 펴지 못하고 떠난 당신에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눈 내린 길 함부로 걷지 마라-산운집』, 『승사록, 조선 선비의 중국 강남 표류기』, 『혜환 이용휴 시전집』(공역), 『혜환 이용휴 산문전집』(공역), 『북막일기』(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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