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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역문학의 근대
신의주·평양·개성
저자 박태일 역자/편자
발행일 2025-12-25
ISBN 979-11-7549-024-6 (93810)
쪽수 1018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8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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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학의 얼굴을 마주하기

 

『북한 지역문학의 근대』는 저자의 글 「근대 개성 지역문학의 전개」에서 논의로 시작된다. 남한 지역에서 월북한 작가의 재북 시기 활동을 그렸던 논고에 이어서, 『북한 지역문학의 근대』에서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를 거친 북한 근대문학을 조명한다. 

그를 위하여 북한 문학에 관한 우리의 이해는 이제껏 세 가지 인습을 벗기 어려웠음을 고지한다. 첫째, 서울 중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일국주의 문학사의 타자로서 가장자리에 놓여져 왔으며, 둘째, 북한 안쪽으로는 체제 수립 뒤부터 평양 중앙을 중심으로 교조화한 혁명적 수령관과 주체적 인간학에 짓눌렸다. 셋째, 1차 문헌 부족에 갇혀 이루어진 비실증적 담론 재구성이라는 점이다.

『북한 지역문학의 근대』는 이러한 삼중으로 결여된 문제를 성찰하고 문제의 틀을 넘어서기 위해 지역문학연구라는 미시적 접근 방법으로 북한 문학에 다가선 첫 성과물이다. 대상은 북한 안쪽의 지역문학 가운데서도 근대 초기부터 그 전개와 성취를 대표해 온 세 소지역이다. 대륙 교류의 중심지 신의주, 서울 다음으로 큰 대도 평양, 근대문학의 보석상자와 같은 개성이 그들이다.

이러한 세 지역을 다룬 통론과 사론, 17개 논고가 본 저술을 이룬다. 거의 모두 남북한에서 미답의 의제였거나 풍문 수준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본 저술로 말미암아 기존 북한 문학 이해의 인습을 넘어서면서도 근대 문학사의 새로운 전통 발굴과 확대는 물론, 북한 문학을 겨레 문학사로 마땅하게 통합, 전승하기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머리글_ 북한의 지역문학, 드넓은 지평을 향해

 

제1부  |  신의주 문학

천도교 동화집 『새 선물』과 황승봉

1. 신의주 천도교

2. 황승봉과 천도교 동화의 비롯

3. 『새 선물』과 수운 일대기

4. 천도교 어린이문학의 가능성

 

안룡만 시 이해를 위한 바탕

1. 안룡만을 좇아

2. 문학의 출발과 전개

3. 작품 발표의 밑그림

4. 안룡만 따라잡기

〈안룡만 작품 죽보기〉

 

안룡만 시 「동백꽃 우표」의 변이와 무자제주참변

1. 「동백꽃 우표」가 거친 곳

2. 광복기의 상상적 정형 

3. 증산 투쟁과 당대적 분화

4. 세대 전승과 이념적 회귀

5. 북한 시에서 개인과 전체

 

리원우 연구를 위한 실증적 이해

1. 리동준·리동우·리원우

2. 개별 작품집의 전개

3. 낱글의 다채 

4. 리원우론의 향방

〈리원우 작품 해적이〉

 

리원우 동시의 두 모습

1. 북한의 1차 문헌

2. 우화시의 가능성과 『우리 나라 고운 새들』

3. 웃음소리 들리지 않는 『웃음의 나라』

4. 리원우의 높낮이

 

김우철 문학의 실증적 접근

1. 신의주와 김우철

2. 김우철의 삶자리

3. 작품의 전개와 실증

4. 열정의 끝자리

〈김우철 작품 해적이〉

 

제2부  |  평양 문학

1930년대 평양 지역문학과 『농민생활』

1. 『농민생활』을 불러내며

2. 『농민생활』의 됨됨이

3. 기독교계 농민문학론의 수준

4. 평양 지역시의 세 경향

5. 『농민생활』의 뜻

 

1940년대 전기 평양 지역문학

1. 평양 문학의 저층

2. 1940년대 전기 평양 문학과 평양시화회

3. 시집 『적심부赤心賦』의 ‘결전 문화’

4. 지역의 집단 부왜

 

동요동시집 『영웅 나라 아이들』의 애국주의

1. 전쟁기 시의 주체

2. 수령의 덕성과 절대성

3. 전투 영웅의 두 모습

4. 집체적 노력 투쟁과 후방 보위

5. 국제주의 우의와 지원군

6. 애국주의 주체의 한계

 

사회주의 북한과 최명익 문학의 실증

1. 최명익론의 향방

2. 문학사회 활동의 곡절

3. 새로 더하는 작품집과 낱글

4. 최명익의 앞길

〈재북 시기 최명익 작품 죽보기〉

 

전후 북한의 평양 건설과 장소시

1. 평양과 평양 일방주의

2. 시집 『평양』 출판의 앞뒤

3. 송시에 담긴 ‘영웅 도시’ 평양

4. 복구 건설된 평양 찬시와 노력 투쟁

5. 중심 표적과 밤낮 경관의 다채

6. ‘주체 평양’을 향하여

 

평양에서 양평까지   황순원 「소나기」의 변개 과정

1. 황순원의 언어 귀속

2. 「소나기」의 변개 과정, 1953~1981

3. 「소나기」 결정본

 

제3부  |  개성 문학

근대 개성 지역문학의 전개

1. 개성의 근대 매체

2. 1910년대 근대열과 이상춘의 계몽소설

3. 기미만세의거 뒤 어린이청소년문학의 성장

4. 1930년대 개성 문학의 역동

5. 개성 문학의 기틀

 

『고려시보』와 김광균

1. 김광균과 개성 고향

2. 『고려시보』 속의 김광균

3. 개성 지역성과 김광균

 

림학수의 개성 시절과 『고려시보』

1. 림학수의 망향

2. 『고려시보』 보도문 속의 림학수

3. ‘풍물시’와 재수록의 앞뒤 사정

4. 산문과 ‘산문시’의 거리

5. 림학수 시의 높낮이

 

광복기 개성 지역문학의 좌표

1. 분단 이행 공간으로서 개성

2. 광복기 지역 환경과 문학사회

3. 어린이문학의 심화

4. 시문학의 회고와 혁신

5. 지역 서사의 정치화

6. 개성 문학의 분단

 

재북 시기 신불출 행적 간동거리기

1. 불출의 출세

2. 월북과 초기 활동

3. 전쟁기 정훈 활동과 가락글

4. 전후 1950년대와 명성의 안밖

5. 1960년대의 격하와 죽음

6. 출세의 뒷그림자

〈재북 시기 신불출 작품 죽보기〉

 

 

참고문헌

실린 글 출전

찾아보기

안룡만은 1933년 소년 문사 무렵부터 1969년까지 낱글 248편을 발표했다. 그들 가운데서 「동백꽃 우표」계 시가 12편이다. 수필은 11편을 넘지 않았다. 초간본 「동백꽃 우표」 파생 각편 수와 수필 갈래 수가 비슷하다. 이렇듯 집요한 창작적 되새김질은 유래가 드물다. 자본주의 문학사회라면 당장 자기 표절 정도가 아니라 비윤리적인 작품 뻥튀기라는 날선 비난 아래 문학 활동을 접어야 할 중대 범죄에 가깝다. 그럼에도 안룡만 경우는 전체주의 북한 문학이 지닌 자연스런 됨됨이인 양 그 일을 지속했다. (220쪽)


2009년 진정석에서는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장수익의 것을 거의 고스란히 따랐다. 달라진 기술은 세 곳에서 보인다. 장수익이 1947년 「기계」를 내놓고 “2호 원고가 분실 또는 훼절되고, 거센 비판에 부딪치면서 중단” 되었고, 그 뒤 강서군에 머물렀다고 쓴 자리를 진정석에서는 「기계」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나 2회 만에 그쳤다고 짧게 줄였다. 또한 전쟁기 세 해 동향을 뭉뚱그려 밝혔던 장수익과 달리 진정석에서는 해별로 나누었다. (515쪽)


김광균의 「설문」 세 편은 개성 지역 문학사회에서 김광균이 지닌 무게를 잘 보여주는 일이다. 세 설문에 다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24살 때인 1937년 설문의 답변에서 보였던 다소 평범함에서 25살인 1938년의 설문에 대한 답변에서 새로 나타난 장난기와 가벼움, 거기다 다시 27살인 1940년의 것에 대한 답변에서 보이는 무거움, 비판적 눈길은 흥미로운 변화라 여겨진다. 이러한 변화야말로 개성 지역사회를 향한 김광균의 심리적 독자성을 점진적으로 보인 일로 보이는 까닭이다. (738쪽)


그런데 더 중요하게 다룰 일이 있다. 「똘똘이와 삼녀」의 공연 주체를 ‘국립신불출만담연구소’가 아니라 ‘국립만담연구소’로 적은 사실이다. 신불출 이름만 뺀 일컬음이다. 그리고 1961년도 다른 자리에서도 ‘국립만담연구소’ 이름의 활동과 만담 / 재담 예능 영역의 존속을 볼 수 있다. 신불출 이름만 빠진 이러한 표기를 두고 국립신불출만담연구소라는 온전한 이름을 줄여 쓴 것이라 단순히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다. 신불출에 대한 격하와 맞물렸을 가능성이 남은 까닭이다. (956쪽)

박태일 朴泰一, Park Tae Il
1954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문림리 태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미성년의 강」이 당선하여 문학사회에 나섰고, 『열린시』 동인. 시집으로 『그리운 주막』·『가을 악견산』·『약쑥 개쑥』·『풀나라』·『달래는 몽골 말로 바다』·『옥비의 달』·『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와 시선집 『용을 낚는 사람들』을 냈다. 연구·비평서로 『한국 근대시의 공간과 장소』·『한국 근대문학의 실증과 방법』·『한국 지역문학의 논리』·『경남·부산 지역문학 연구』 1·『마산 근대문학의 탄생』·『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시의 조건, 시인의 조건』·『지역문학 비평의 이상과 현실』·『경남·부산 지역문학 연구』 4·『한국 지역문학 연구』, 산문집으로 『몽골에서 보낸 네 철』·『시는 달린다』·『새벽빛에 서다』·『지역 인문학-경남·부산 따져 읽기』를 폈다. 그밖에 『두류산에서 낙동강에서-가려뽑은 경남·부산의 시』 1·『정진업 전집-시』·『크리스마스 시집』·『김상훈 시 전집』·『허민 전집』·『동화시집』·『소년소설육인집』·『무궁화-조순규 시조 전집』 들을 엮었으며, 김달진문학상·부산시인협회상·이주홍문학상·최계락문학상·편운문학상·시와시학상을 받았다. 현재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parkil@kyungna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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