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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문기행
이경재 산문집
저자 이경재 역자/편자
발행일 2026-01-12
ISBN 979-11-7549-033-8 (03800)
쪽수 310
판형 130*200 무선
가격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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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자가 다녀온 일본여행, 일본 곳곳에 스며든 문학을 발견하는 여정

이 책의 저자는 국문학자로서, 일본 곳곳에 묻어난 역사와 문학적 장면들을 찾아나선 기록이다. 도쿄, 신오쿠보, 진보초, 다카다노바바, 가마쿠라, 홋카이도,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그곳에서 들려오는 기억의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그의 시선에는 평범한 일본의 풍경들이 아닌, 재일한국인, 식민지의 기억, 전쟁의 상흔처럼 동아시아가 공유한 역사적 균열이 스며있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일본의 도시, 거리, 묘역, 서점 등에서 저자는 그곳의 진 얼굴을 마주한다.

 

일본에서 발견한 한국의 기억

진보초 헌책방 거리에서 발견한 1939년 조선판 『모던일본』, 스즈란도오리의 도쿄대 강의실의 윤동주 점자 시집 등은 기억의 지층을 되살려준다. 오키나와의 ‘아리랑’과 니가타항을 떠난 재일한인들의 서사는 식민과 전쟁의 잔향을 따라가며 문학의 윤리를 성찰하게 한다. 

 

한일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역사와 문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식민지시기에 본격화된 한국근대문학은 일본과의 밀접한 관련성 속에서 탄생하였다. 수많은 문인들이 일본을 만남으로 자신의 문학을 꽃피웠다. 그렇기에 일본의 문학을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요코아미초 공원의 관동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비, 다카다노바바 점자박물관 주변에서 마주한 윤동주의 흔적, 진보초 헌책방 거리에서 만난 『모던일본』 조선판, 오사카와 교토의 재일조선인 공동체, 북송선에 몸을 싣고 니가타를 떠났던 재일조선인들의 여정, 그리고 오키나와 곳곳에 남은 전쟁의 기억들이 바로 그것이다.

머리말

 

제1부  | 도쿄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요코아미초 공원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신오쿠보

일본의 서재, 진보초 헌책방 거리  진보초

진보초 거리에서 발견한 『모던일본モダン日本』 1939년 조선판

스즈란도오리에서 봉두난발의 이상을 만나다

도쿄대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김사량의 흔적

화장실 청소하는 선승, 히라야마  도쿄의 동쪽과 서쪽

기분 나쁘지만,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미시마 유키오의 죽음  일본근대문학관

도쿄대 교양학부 900번 교실을 지나며  도쿄대 고마바캠퍼스

영혼의 맹인들을 향한 윤동주의 점자  윤동주의 기억

에도의 출판왕, 츠타야 쥬자부로  요시와라

츠타야 쥬자부로를 낳고 기른 요시와라 유곽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한반도와 일본 사이를 가로지르는 두 갈래 길  아카사카

도쿄 한복판에서 맞이한 8·15  야스쿠니 신사

일본민예관에서 만난 한민족의 미  일본민예관

 

제2부 | 

홋카이도

낭만과 현실의 무대 홋카이도

 

오키나와

오키나와에서 만난 아리랑

마타요시 에이키의 소설을 경건한 마음으로 읽는 이유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세상

 

마쓰야마

일본의 성터에서 발견한 러시아 금화

(비)일상의 공간 온천

목숨 걸고 쓰다 그리고 죽다

시코쿠헨로를 아시나요?

 

니가타

탐미와 감각 그리고 허무

니가타의 손창섭

니가타항을 떠난 사람들

떠난 자들과 남은 자들

 

히로시마

기억의 나누어 갖기

일본의 대표적 군사도시였던 히로시마

야마토함, 스즈, 그리고 우장춘 박사

바다 위에 떠 있는 신사를 찾아

 

효고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품격 있는 사회를 위한 조건

 

나라

고대의 하늘을 훨훨 날아다녔던 날

고색창연함과 화려함과 거대함과 세련됨에 숨이 찼던 하루

어둠을 넘어 빛으로

 

시모다

시모다에서 생각한 현대인의 원죄

 

가와사키

일본에 남은 ‘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위한 기도 

 

오사카

『파친코』의 선자가 살았던 이카이노를 찾아서

 

교토

교토의 두 얼굴

예술의 황홀, 역사의 무게

 

치바

오무라 마스오라는 아름다운 다리

 

가마쿠라

빨간 머리 강백호를 찾아서

수국 핀 길을 걸으며, 여성의 존엄을 생각하다

일본(인)은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근대의 고독

 

 

추천사

추천사

『일본인문기행』은 일본문학자가 아닌 국문학자의 시선으로 쓴 일본 기행문이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저자는 국문학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되묻는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타자의 공간을 거울처럼 활용한다. 일본은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문학이 자신의 언어와 기억을 비추어보는 반사면이다. 그 시선에는 재일한국인, 식민지의 기억, 전쟁의 상흔처럼 동아시아가 공유한 역사적 균열이 스며 있다.

이경재 교수는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와 『명작의 공간을 걷다』에서 한국문학 속 ‘공간’의 의미를 꾸준히 탐색해왔다. 이번 『일본인문기행』은 그 문제의식을 국경 밖으로 확장한 결과물이다. 그는 일본의 도시, 거리, 묘역, 서점 등에서 ‘경계인’의 흔적을 찾아내며,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복잡한 관계의 층위를 탐색한다. 이 시선은 일본문학자의 일본 읽기와 달리, 윤리적 책임과 기억의 공존을 묻는 동아시아적 사유로 이어진다.

진보초 헌책방 거리에서 발견한 1939년 조선판 『모던일본』, 스즈란도오리의, 도쿄대 강의실의 윤동주 점자 시집 등은 그가 기억의 지층을 더듬는 장면이다. 오키나와의 ‘아리랑’과 니가타항을 떠난 재일한인들의 서사는 식민과 전쟁의 잔향을 따라가며 문학의 윤리를 성찰하게 한다. 일본문학자가 내부의 미학을 탐구한다면, 국문학자는 외부의 윤리를 사유한다. 이경재 교수의 ‘국문학자의 일본인문기행’은 그 틈새에서 한국문학이 타자와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치열하고 놀라운 기록이다. 

─ 일어일문학회 회장 이시준 교수

 

『일본인문기행』은 한국문학을 전공하는 국문학자인 저자가 2024~2025년 도쿄에 머무르며 눈앞에 펼쳐진 풍경들을 따라 걸어온 여정의 기록이다. 저자가 몸을 두었던 도쿄 고마바를 비롯해 신오쿠보, 진보초, 다카다노바바, 그리고 가마쿠라에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 불과 1년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는 수많은 장소를 지나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장면들을 하나하나 포착해 나간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은 지금 일본에서 살아가는 나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공간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왠지 ‘낯선 일본’을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유는 이 여정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국문학자인 저자가 마주한 일본의 결을 따라가며 그 틈새에 숨어 있던 목소리들을 불러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요코아미초 공원의 관동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비, 다카다노바바 점자박물관 주변에서 마주한 윤동주의 흔적, 진보초 헌책방 거리에서 만난 『모던일본』 조선판, 오사카와 교토의 재일조선인 공동체, 북송선에 몸을 싣고 니가타를 떠났던 재일조선인들의 여정, 그리고 오키나와 곳곳에 남은 전쟁의 기억 ─ 저자는 일본의 ‘국민’ 역사에서는 오래도록 ‘부재’로 남아 있던 존재들을 찾아 나서며, 그들 사이에서 새롭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더듬듯 하나하나 기록한다. 그리고 그 ‘부재’의 자리를 마주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그곳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의 조각을 읽어내려는 저자의 시선은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역사’나 ‘문화’가 만남과 교류 속에서 만들어져 왔으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사실 ─ 그것이 이 책이 조심스레 건네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 니가타현립대학 다카하시 아즈사 교수

이경재 李京在, Lee Kyung-jae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그동안 펴낸 평론집으로 『단독성의 박물관』, 『끝에서 바라본 문학의 미래』, 『현장에서 바라본 문학의 의미』, 『문학과 애도』, 『재현의 현재』,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 『명작의 공간을 걷다』, 『세 겹의 시선으로 바라본 문학』 등이 있다. 2013년 젊은평론가상, 2018년 김환태평론문학상, 2024년 김윤식학술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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