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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학의 상상력과 동아시아
저자 등천, 박진영, 홍석표, 김미지, 두신광, 손성준, 장내우, 김성연, 한효, 조윤정, 이동매, 다카하시 아즈사, 김민선, 신선옥 역자/편자 등천, 박진영 편
발행일 2026-03-30
ISBN 979-11-7549-050-5 (93800)
쪽수 464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3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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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번역을 통해 “하나이면서도 여럿”인 동아시아가 상상되어 온 과정과 역사를 살펴본다. 번역문학은 국가와 민족,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서로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근대 동아시아라는 “상상의 공동체”는 문학적 소통을 통해 각자의 독자성을 허물지 않으면서 낯선 타자들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왔다. 번역은 제국과 식민지, 식민지와 식민지 사이를 가로지를 뿐 아니라 종교와 이념의 벽을 넘나들며, 여성과 아동, 이주민과 혼혈인의 정체성을 재편성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번역문학이 어떤 역할을 맡아 왔는지, 또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무엇을 번역하고 어떻게 상상했는가? 

이 책은 서구 사상과 문학이 복잡다단한 경로를 거쳐 동아시아에 도달한 과정을 추적한다. 유럽의 여성 해방론, 미국의 휴머니즘과 모성애, 종교적 전통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에는 동아시아적 자장을 꿰뚫고 지나간 번역의 역사적 흔적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또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해석된 계몽의 이면과 혁명가의 초상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프랑스 혁명과 헝가리 혁명, 메이지 유신과 5․4운동은 격변기 동아시아의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상상력의 지평을 드러내면서 근대문학의 상을 만들어 냈다. 번역은 서구와 동아시아 사이에서, 그리고 동아시아 각국을 이동하며 서로 다른 파장을 낳고 새로운 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번역은 동아시아를 어떻게 확장했는가?

이 책은 일국적 정체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동아시아적 주체와 번역의 시공간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식민지 작가 장혁주와 김사량은 제국 일본으로, 반식민지 중국으로, 또 다른 식민지 만주와 타이완으로 이동하면서 동아시아의 문학적 경계를 넓히고 언어적 행간의 차이를 생성해 냈다. 또 상하이의 조계지에서 중국어로 번역된 조선 설화와 동화에는 서양과 일본을 거쳐 먼 길을 되돌아온 텍스트의 운동이 응축되어 있으니 그 자체로 작은 동아시아를 대변한다. 

동아시아의 번역적 상상력은 한국전쟁을 둘러싼 이념적 네트워크를 통해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는 처음으로 북한과 중국의 번역문학 매체를 다루고, 사회주의 문화예술에 투영된 진영 연대와 냉전의 시대감각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했다. 한국전쟁과 냉전을 거치며 축적된 번역문학의 구체적인 실상은 그동안 우리가 주목하지 못한 또 하나의 동아시아를 상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복수의 번역문학과 차이의 동아시아

이 책은 20세기 초부터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계몽과 혁명, 침략과 저항, 전쟁과 분단으로 점철된 시대를 다루고 있다. 또 제국과 식민지, 중일전쟁과 한국전쟁, 냉전의 한복판에서 번역을 통해 서로 다른 동아시아를 상상하며 재발견한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 번역문학은 동아시아가 단수형이 아니라 운동하고 실천하는 상상력의 시공간으로 존재하며, 수많은 차이와 끊임없는 문학적 대화를 통해 공존하고 연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번역문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중견 학자들의 글을 통해 한결 풍부한 동아시아를 접할 수 있다. 

들어가며 

  

제1부 동아시아적 번역과 실천

홍석표  루쉰의 희망과 절망의 사상  

김미지  아우구스트 베벨의 『여성과 사회주의』를 둘러싼 번역 실천과 젠더 역학  

박진영  펄 벅의 아시아 여성 재현과 혼혈의 상상력  

 

제2부 번역으로 상상하는 근대

두신광  메이지 정치소설 『가인지기우』를 둘러싼 열정과 냉대 

손성준  량치차오라는 레퍼런스, 혹은 도구로서의 량치차오  -  『라란부인전』은 왜 「자유모自由母」가 되었나?

장내우  이질적 타자를 비춘 거울 -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에서 중국 5·4신문학 수용 양상

김성연  크리스마스 문학의 수용사 - 헨리 반 다이크 『제사 박사』의 1920년 조선어 번역

  

제3부 식민지를 가로지르는 시선

한효  1920~1930년대 한국에서 장광츠 문학의 수용 양상  

조윤정  세계 안의 조선을 (비)가시화하기 - 중국의 『조선현대동화집』 번역자와 세계동화총서 발간의 정치성

이동매  동아시아의 장혁주 현상

다카하시 아즈사  이동과 창작 언어로 본 김사량 문학의 생성 - 일본과 중국으로의 이동 경험을 중심으로

 

제4부 번역되는 한국전쟁

등천  선전물로서의 번역, 전쟁터로서의 여성 - 한국전쟁기 『새조선新朝鮮』의 여성 영웅 서사 번역

김민성  향기로운 자본주의 바람에 대항하기 위하여  - 1960년대 북한문학의 변화와 번역극 〈네온등 밑의 초병〉

신선옥  1960년대 북한 희곡 〈붉은 선동원〉의 중국어 번역과 전파

  

 초출일람

 필자소개


등천 鄧倩, Deng Qian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중국해양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주요 논문으로 「해방 직후 귀환 서사에 나타난 여성 귀환자 연구」(2019), 「총성 없는 전쟁터-1950년대 중국에서의 북한문학 번역 장」(2020), 「한국전쟁 시기 북한의 대(對)중국 번역 기획-북한의 대외 홍보 기관지 『새조선(新朝鮮)』 연구」(2023), 「북한 전쟁 서사에 나타난 애정담의 번역 양상 연구」(2024), 「세계문학으로서의 북한문학-중국 『세계문학』 잡지의 북한문학 수용(1953~1966)」(2025) 등이 있다.

박진영 朴珍英, Park Jin-young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주요 저서로 『번역과 번안의 시대』(2011), 『책의 탄생과 이야기의 운명』(2013), 『탐정의 탄생』(2018), 『번역가의 탄생과 동아시아 세계문학』(2019), 편저 『번안소설어 사전』(2008), 『신문관 번역소설 전집』(2010), 『번역가의 머리말』(2022), 역서 『근대 일본의 번역론』(2025) 등이 있다.

홍석표 洪昔杓, Hong Seuk-pyo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김미지 金眉志, Kim Mi-ji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두신광 竇新光, Dou Xin-guang
고베대학교 인문학연구과 박사. 충칭문리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손성준 孫成俊, Son Sung-jun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박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장내우 張乃禹, Zhang Nai-yu
쑤저우대학교 중문학과 박사. 쑤저우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김성연 金成姸, Kim Sung-yeun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효 韓曉, Han Xiao
산둥대학교 한국어학과 박사. 산둥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조윤정 Jo, Yun-jeong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이동매 李冬梅, Li Dong-mei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칭다오빈하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다카하시 아즈사 高橋梓, Takahashi Azusa
도쿄외국어대학교 종합국제학연구과 박사. 니가타현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교수.

김민선 金旼宣, Kim Min-sun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연구교수.

신선옥 申先玉, Shen Xian-yu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톈진사범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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