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Close

출간 도서

도서 상세보기

뒤로가기
『성호사설』의 사유방법 2
변정·상론·제안의 지식학
저자 심경호 역자/편자
발행일 2026-05-30
ISBN 979-11-7549-026-0 (94800)
쪽수 746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70,000원
서점 바로가기

조선의 방대한 사상을 지적 대상으로 삼은 이익

『성호사설』(『사설』)은 천지(天地)·만물(萬物)·인사(人事)·경사(經史)·시문(詩文)의 5개 부문으로 지식학의 규모가 광대하다. 당시 조선에서 이토록 광범위한 사상을 지적 대상으로 삼은 사람은 이익 외에 달리 없었다. 이익은 통념으로는 결코 확정지을 수 없는 문제들이 산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스스로 탐지한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해명하고자 고투했다. 서적을 읽다가 요점으로 간주되는 사항이나 의문시되는 사실, 생활세계 속에서 접하는 생태자연과 물질요소들을 지칭하는 개념, 떠도는 이야기에서 접한 어휘나 환상적인 단어 등등, 이것들은 이익의 의식 속에 코퍼스로 현시되었다. 

이익은 의식에 떠오른 코퍼스를 수시로 하나하나 고찰했다. 기존의 해설들 가운데 일부는 인증성(認證性)이 없어 견고한 지식으로 인정할 수 없었으며, 충실한 해설이 있더라도 의미를 재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인식주체로서 견고한 존재가 아니며, 사상(事象)의 의미는 차연(差延)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떤 것들은 일정한 범주에 따라 분류할 수 있었지만 어떤 것들은 인과나 계기의 특성을 찾을 수 없었다. 세계와 환경에 대한 지식의 한계 때문에 만족할만한 결론에 이르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한 한계를 깨달을 만큼 이익은 성실한 탐구자였다. 『사설』의 항목 하나하나는 모두 지적 도발의 흔적이다.

 

『성호사설』 속 이익의 지식활동의 생명성과 역동성 포착

『사설』은 이익의 조카 이병휴(李秉休)에 의해 정리되었으나 인쇄되지 못했다. 서너 종의 필사본 이본 가운데 가장 신뢰받는 것은 이병휴의 후손 이돈형(李暾衡) 씨 구장 30권 30책이다. 안정복은 이익의 부탁으로 『사설』의 항목 내용들을 산절하고 재분류하여 『사설유선』을 이루어, 그것이 20세기 초에 활자화되었다.

저자는 이익의 학술 내용을 견고한 결정체로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그 지식활동의 생명성과 역동성을 포착하고자 했다. 특히 『사설』의 구조, 항목 설정 이유, 지식정보 집성 경로와 분석 방식, 변정·상론·제안의 핵심 내용, 이념과 실제의 관계 등을 개괄한다. 『사설유선』에서 항목을 추가하거나 내용을 산절한 사실이 대조된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이익이 변정·상론·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참조한 지식정보원이 무엇이었는지도 밝혀보고자 한다. 『『성호사설』의 사유방법』은 이익의 사유방법을 밝히고 조선 후기 학문의 역사를 조망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머리에

 

제5장 언어문학 이론

1. 언어문자론

2. 자음자형·어휘계열·행문 규칙론

3. 문체미학이론

 

제6장 산학과 자연학

1. 산학

2. 자연지식과 생태이론

3. 의사(擬似)-과학과 민간지식론

 

제7장 현실제도 비판과 구폐(捄弊) 제안

1. 정치론과 인선고과책

2. 민생, 형정, 농정 제안

3. 비어(備禦) 방책과 외교론

4. 여성과 소외층에 대한 발언

 

제8장 결론

1. 『사설』의 사유방법

2. 이병휴 찬술 「행장」과 채제공 찬술 「묘갈명」의 『사설』 이해

3. 『사설』의 변정, 상론, 제안 내용

4. 『사설』의 고거합리 지향과 민간지식 참용

5. 『사설』이 조선 학풍에 끼친 영향

6. 『사설』의 선독(善讀) 방안

 

참고문헌

항목색인

서명색인

정호程顥는 부친 태중대부 정향程珦 대신 상소문을 지었는데, 이는 부자일체론의 관점에서 허용될 수 있다. 하지만 영종 연간의 복의濮議 때 정이가 중승 팽사영彭思永을 대신하여 소장을 지은 것은 잘못이라고 이익은 비판했다. 정이의 초고는 부필이 사용하기를 주저하다가 그 끝에 “드디어 충효의 죄인이 되었다”라고 썼다. 이익은 백부모ㆍ숙부모의 칭호가 상하에 준행되어 정론이 되었으나 부친의 형은 백부, 부친의 아우는 숙부로 혼동하여 부를 수 없고, 부친의 종형제와 재종형제 삼종형제도 복제의 차서가 있다고 보아 단정했다. (118쪽)

 

이익은 점후설과 분야설을 배격하지는 않았지만 종신하지도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험 사실의 관측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일축하기도 했다. 이정유서⼆程遺書 권15 「입관어록入關語錄」에 보면 정이는 “굴신屈神과 왕래往來를 다만 콧숨에서 시험할 수 있다”고 하여 “굴屈한 기는 회수해서 펴는 기를 만들 수 없다”라는 뜻을 말했다. 하지만 이익은 천지 사이의 기가 태양의 원근에 따라 차고 더워진다고 보았으며, 대기가 포괄하여 사라지고 자라는 기간을 1원 12회로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333쪽)

 

이익에 따르면 고려 태조는 거란과 외교를 맺지 않았고 정종은 광군사光軍司를 신설하여 방어했으나, 성종은 비손卑遜으로 처리하니 나라가 강녕했다. 인종은 금나라에 대해 표表를 올려 신臣이라 칭했으며 대대로 환호와 맹세를 맺어 변경의 걱정이 없어졌다고도 했다. 맹자 「양혜왕ㆍ상」에 보면 추 목공鄒穆公이 노나라에 패한 후 전쟁 당시 백성들이 유사有司들을 구하지 않고 방관한 사실을 두고 맹자에게 백성들을 살해하겠다는 뜻을 말했다. 이익은 그 부자량不自量과 무모함을 비웃었다. (531쪽)

심경호 沈慶昊, Sim Kyung-ho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일본 교토(京都)대학 문학박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한문학과 교수 역임.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 역임. 현 동아한학연구 편집위원장, 애산학회 이사 및 편집위원장, 율곡국학원 이사.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단독 및 공저 1-4),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 『한학입문』, 『한국한문기초학사』 1-3, 『다산과 춘천』, 『여행과 동아시아 고전문학』, 『김시습평전』, 『안평-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한국한시의 이해』, 『한시의 세계』,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 『한시의 성좌』, 『김삿갓 한시』, 『(증보)한문산문미학』, 『간찰』, 『참요』, 『내면기행』, 『산문기행』, 『국왕의 선물』 1-2, 『옛 그림과 시문』,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한국 과문(科文)의 양식과 시제(試題)』, 『응제(應製)와 제술(製述)』 등 4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불교와 유교』, 『금오신화』, 『역주 원중랑집』(공역), 『한자 백가지 이야기』,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 『증보역주 지천선생집』(공역), 『서포만필』 1-2, 『삼봉집』, 『기계문헌』 1-6,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강의-논어』 1-3, 『육선공주의』 1-2(공역),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의 방법과 실천』, 『도성행락(圖成行樂)-명청 문인의 화상 제영』, 『여유당전서(시)』(네이버 지식백과), 『춘향전·춘향가』, 『을병조천록』, 『신편신역 청련집』, 『정제두·이충익·심대윤』(한국사상선 9), 『신편신역 매월당전집』 1-6 등 40여 종이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