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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 (1~11권)
해외유학생 발행 잡지
저자 역자/편자 재단법인 아단문고
발행일 2012.12.28
ISBN 9788956267845
쪽수 5900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1,1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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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설렘, ‘자료의 숲’을 거닐다

-해외유학생 발행 잡지

새로운 자료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다. 지난 2011년, ‘포쇄(曝曬)의 정신’으로 귀중한 서고 문을 열었던 아단문고가 다시 한 번 문을 열었다. 바로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소명출판, 2011)에 이은 2차 자료 총서,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소명출판, 2012)가 출간된 것이다.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는 해외유학생 발행 잡지편 11권, 경성제국대학 발행 잡지편 4권 등 1차분을 훌쩍 넘는 방대한 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의 힘이 가득 찬 이번 총서로 독자의 시야는 넓혀지고 문제의식은 한층 깊어져 연구 기반을 보다 튼튼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에 갈무리한 잡지류는 총 19종 67권이다. 이 중 1권~11권에 해당하는 해외유학생 발행 잡지편에는 『공수학보』, 『낙동친목회학보』, 『현대』, 『학지광』, 『청량』 등이 실려 있다. 

발행연도별로는 강제 병합 이전의 일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발행된 『공수학보』, 『동인학보』, 『낙동친목회학보』, 1910년대의 『학계보』, 『여자계』, 『근대사조』, 1920년대의 『현대』, 1914년에서 1930년까지 총 30호가 발행된 『학지광』 등 흥미로운 구성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발행주체별로는 와세다대학 우리동창회의 『회지』, 경성제국대학 예과학우회문예부에서 발행한 일본어 잡지 『청량』, 경도제국대학 조선유학생동창회의 『회보』, 재경도대학 조선유학생학우회의 『학조』가 있다.


일본 유학생들의 계몽 열정을 읽다

『공수학보(共修學報)』는 재일본 유학생 단체 대한공수회(1904년 동경에 파견된 황실특파유학생들이 조직한 단체)에서 발행한 학술지이다. 1907년 1월에 창간되어 제5호까지 발행되었으며 목차는 논설, 학술, 잡찬(雜簒), 사림(詞林)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설란에는 「국가사상을 논함」, 「청년은 국가의 기초」, 「국가의 흥체(興替)는 교육정신에 재함」, 「농업의 필요」 등 국가에 다양한 관심을 반영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학술란에는 도덕, 법률, 위생, 지리, 동식물, 진화론에 관하여 비교적 전문적인 글들이 실려 있다. 잡찬란에는 「피득대제전」, 「일본흥국사」, 「문명의 내력」 등 역사 관련 글들이 주로 게재되었으며, 사림란에는 「곡최면암선생」을 비롯하여 수필과 시가 등이 실려 있다. 대체로 『태극학보』, 『서우』 등 근대계몽기 학술지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새로운 지식을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조선, 조선인을 계몽하려는 열정을 읽을 수 있다.

『낙동친목회학보(洛東親睦會學報)』는 경상도 출신 유학생 단체 낙동친목회에서 발행한 학술지이다. 『공수학보』와 비슷하게 논설란에 「애국실제론」, 「국민의 자격」, 「조국정신」, 「한국의 장래」, 「동포의 최급무」, 「국민의 품격」 등 계몽적인 글들이 실려 있으며, 학해란에는 지리, 위생, 동식물, 경제 등에 관한 학술적인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원란에 수록된 「한반도소년검가」, 「동유문답(東遊問答)」, 「몽백두산령(夢白頭山靈)」 등이 눈길을 끄는데,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글은 1907년 12월, 1908년 1월에 발행된 제3호와 제4호 잡찬란에 실린 최남선의 「임진왜란에 관한 고문학(古文學) 삼탁(三度)」이다. 이 글에서 최남선은 선조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이의 왕복 문서를 소개하고 있다. 

『청량(淸凉)』은 경성제국대학 예과학우회문예부에서 간행한 잡지이다. 모두 일본어로 쓰인 이 회람지에는 경성제대에 재학하거나 근무 중이던 재조 일본인뿐만 아니라 최재서, 유진오, 이효석, 고정옥, 김갑수, 구자균, 임학수 등의 글이 실려 있어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연구, 창작, 감상, 인상, 기사, 번역, 시, 희곡 등 다양한 성격의 글을 수록하고 있는 『청량』은 당시 경성제대 학생들과 교수들의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기존 학설을 뒤엎다. 『학지광』의 재정의

『학지광(學之光)』은 동경의 조선유학생학우회에서 1914년부터 간행하기 시작한 잡지로, 두루 아는 바와 같이 학술계와 사상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새로운 문학 사조가 유입되는 창구이자 창작의 산실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영인본으로 간행되기도 했던 『학지광』은 1914년 4월에 창간되어 1930년 4월 통권 제29호를 끝으로 종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1914년 4월에 간행된 제2호와 1930년 12월에 간행된 제30호가 발견됨으로써, 1914년 4월에 창간되어 통권 제29호로 종간되었다는 기존의 학설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제2호와 제30호뿐만 아니라 존재 여부가 분명하지 않았던 제11호, 제26호, 제28호도 발굴되었다. 바로 이것이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학지광』 다섯 호가 발견됨으로써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호는 창간호를 비롯하여 제7호, 제9호, 제16호, 제23호, 제24호, 제25호 총 7권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제7호와 제9호는 당국에 압수된 것으로 보이며, 제25호도 제26호 표지에 명기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압수된 걸로 보인다. 

‘자료의 숲’을 더욱 울창하게

숲의 입구는 열렸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독자들은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 총서 2012』라는 자료의 숲을 거닐며 창조적인 영감을 떠올리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 숲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더욱 울창하게 가꾸는 해당 분야 연구자들이 있다면, 그들의 면밀한 검토와 의미를 찾는 연구를 통해 더욱 풍요롭고 깊이 있는 자료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01

공수학보

1

1907

2

1907

3

1907

4

1907

2권 제1

1908

동인학보

창간호

1907

여자계

2

1918

02

낙동친목회학보

1

1907

2

1907

3

1907

4

1908

학계보

창간호

1912

학조

창간호

1926

근대사조

창간호

1916

03

현대

1

1920

2

1920

3

1920

5

1920

6

1920

8

1920

9

1921

회지

3

1939

04

회보
경도제국대학
조선유학생동창회

3

1938

4

1939

5

1940

05

학지광

2

1914

6

1915

11

1917

12

1917

13

1917

14

1917

15

1918

17

1918

06

학지광

18

1919

19


재단법인 아단문고는 아단(雅丹) 강태영 여사께서 수집한 희귀 고전적과 근현대 간행 자료를 바탕으로 설립되었다. 2005년에 재단법인 아단문고가 설립되면서 한국학 박물관과 자료실로 발전했다. 그 동안 아단문고는 ‘문자의 상상 역사의 기억’, ‘통속과 정념의 매혹, 옛날 이야기책을 만나다’, ‘민촌 이기영의 문학과 고향 천안’ 등의 전시회를 열었고, 『아단문고 고전총서』(전10권), 『아단문고 미공개 자료총서』(2011)를 발간했다. 앞으로 아단문고는 다양한 전시회와 자료 발간 사업을 통해 한국학 연구를 확대, 심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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