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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곤강 전집-시
저자 윤곤강 역자/편자 박주택 편
발행일 2023-10-31
ISBN 979-11-5905-824-0
쪽수 510
판형 140*210 각양장
가격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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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얼리즘·모더니즘·전통주의 등 다양한 층위의 문학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론을 펼쳤던 윤곤강의 시·비평을 상재하였다. 그가 활동했던 1930년대는 한국 문학이 근대 담론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다. KAPF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대타 의식과 조선적인 것에 대한 고뇌로 인한 논쟁주의적 면모를 보였으며, 이는 한국 문학을 집단의식에 가까운 활동에서 개인의 의식에 기반하여 재조직된 활동으로 변모시켰다. 당대 문학적 흐름을 이끌었던 1900~1910년대 문인들이 일제에 의한 일본어 사용의 과도기적 시기에 유년·청년 시기를 보냈다는 점은 그들이 ‘조선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1930년대는 제2동인지기라 불릴 만큼 많은 문예지·동인지가 신생하기도 했는데, 특정 문예사조에 매몰되기보다는 KAPF 문학과 모더니즘 등 당대 담론을 폭넓게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시기에 윤곤강은 문단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활발한 작품 및 비평 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며 근대문학을 견인했던 인물이었다.

 

윤곤강의 시 세계, 현실의 합일:『윤곤강 시 전집』

윤곤강이 구축한 다채로운 시 세계는 그의 문학과 시대에 대한 신념에 기반한다. 첫 작품 「녯 성터에서」가 노래한 망국의 비애는 그의 당대 인식을 대변하는데, 이는 윤곤강이 ‘현실’을 극복 가능한 전망을 잠복시키고 있는 세계로서 이해하는 데에서 도출된다. “하염없는 과거의 추모에 우는 대신에 믿을 수 없는 미래의 동경에 번뇌하는 대신에 현실에 살고 현실에 생장하자”는 주장은 그가 지닌 현실 인식과 극복에 대한 강한 신념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첫 시집 『대지』는 봄과 겨울의 대립 지점에서 강렬한 생명의 힘을 노래한다.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며 수평의 공간에서 생명을 부르짖는 것이다. 시인에게 봄이란 질서의 회복이자 중심의 복구이며, 나아가 상실한 낙원에의 향수를 드러내는 재탄생의 표식이었다. 『대지』의 시편은 지금의 대지가 “병들어 누어 일어날 줄 모르고 새우잠만 자는”(「갈망」) 절망의 공간일지라도 혹독한 계절을 넘어 언젠가 “언덕 풀밭에 노란싹이 돋아”(「대지」)나는 시원의 공간으로서 생탄하게 되리라는 시인의 믿음이 완연히 깃들어 있다.

『대지』가 미래의 재탄생을 꿈꾸는 시편을 담고 있는 반면, 두 번째 시집 『만가』는 윤곤강 내면 주체의 기록을 그려내고 있다. 죽음 의식을 주된 흐름으로 삼아 시대적 절망과 감옥 경험, 개인적인 증오와 분노 등이 시집 곳곳에서 고통의 형상으로 현현하는 것이다. 『만가』에서 시인은 근원을 알 수 없는 죽음 의식과 마주하며 존재의 의의를 탐구하였다.

세 번째 시집 『동물시집』은 모든 작품이 동물을 제재로 삼고 있는 우화시편이다. 『만가』에서의 격정이 『동물시집』에서는 감각과 감정으로 분리되어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이 과정을 거쳐 도달한 『빙화』에서는 『만가』의 불안과 절망이 이상적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태도로 변모함을 확인할 수 있다. 『빙화』가 갖는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변증법적 합일은 시인만의 독자적인 포에지를 획득하게 한다.

『빙화』까지가 해방 이전에 발간된 시집이라면, 『살어리』와 『피리』는 해방 이후 1948년에 발간된 시집이다. 『피리』는 고전 시가인 고려가요를 인유하여 외래의 것에 대한 반성과 전통의 재창조를 시도했으며 『살어리』는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첫 시집 『대지』로부터 직·간접적인 방식의 ‘공간적 진화’를 드러냈다. 해방 이후 윤곤강이 시도한 고전 인유는 모국어 회복의 의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타 문인들이 동시기에 시도했던 고전의 현대화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이 책을 통해 식민지 현실의 위력과 회유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시정신을 지닌 문학 주체로서의 자의식을 끊임없이 모색했던 윤곤강의 문학을 탐구하고, 우리 문학의 흐름과 현실을 직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서문

 

대지(大地)

갈망(渴望)

봄의 환상(幻想)

향수(鄕愁) 1

향수(鄕愁) 2

향수(鄕愁) 3

일기초(日記抄)

항가점경(港街點景)

동면(冬眠)

대지(大地)

대지(大地) 2

바다

광풍(狂風)

계절(季節)

창공(蒼空)

애상(哀想)

가을의 송가(頌歌)

가두(街頭)에 흘린 시(詩)

광상(狂想)

고별(告別) I

고별(告別) II

삼부곡(三部曲)

 

만가(輓歌)

만가(輓歌)

만가(輓歌) I

만가(輓歌) II

만가(輓歌) III

빙점(氷点)

석문(石門)

얼어붙은 밤

붉은 혓바닥

환각(幻覺)

육체(肉體)

병(病)든 마음

주문(呪文)

사(死)의 비밀(秘密)

면경(面鏡)

 

동(東)쪽

동(東)쪽

추억(追憶)

암야(暗夜)

과거(過去)

고백(告白)

별바다의 기억(記憶)

우울화(憂鬱花)

고별천추(告別千秋)

오열(嗚咽)

ELEGIE

월광곡(月光曲)

O·SOLE·MIO

SERENADE

LA·PALOMA

 

야음화(夜陰花)

야음화(夜陰花)

토요일(土曜日)

염불(念佛)

아사(餓蛇)

공작(孔雀)

코끼리(象)

황혼(黃昏)

하더라!

고독(孤獨)

몸부림

병실(病室) I

병실(病室) II

때가 있다

좀먹는 가을

 

적요(寂寥)

기우(杞憂)

소시민철학(小市民哲學)

정물(靜物)

팔월(八月)의 대공(大空)

황색공상(黃色空想)

아버지

주료(酒寮)

변해(辨解)

망월(望月)

상념(想念)

하루

적요(寂寥)

제비 있는 풍경(風景)

춘부근(春附近)

백양(白揚)

항구(港口)

향수(鄕愁)

벌거숭이 마을

경전(耕田)

바다로 갑시다

 

동물시집(動物詩集)

독사

나비

고양이

종달이

달팽이

잠자리

문각시

개똥벌레

왕거미

낙타 (1)

사슴

낙타 (2)

사자

원숭이

붕어

비둘기

갈범

황소

올빼미

할미새

매미

박쥐

파리

염소

검둥이

당나귀

굼벵이

털벌레

 

빙화(氷華)

벽(壁)

분수(噴水)

MEMORIE

야경(夜景)

언덕

희망(希望)

포풀라

자화상(自畫像)

대야초(待夜抄)

별과 새에게

시계(時計)

청포도(靑葡萄)

넋에 혹이 돋다

비애(悲哀)

다방(茶房)

나의 밤

폐원(廢園)

차돌

눈 쌓인 밤

백야(白夜)

밤의 시름

성애의 꽃

빙하(氷河)

 

 

피리

머릿말 대신

 

피리

빛을 기리는 노래

찬 달밤에

피리

월광곡(月光曲)

나뭇잎 밟고 가노라

축혼사(祝婚詞)

새해 노래

단장(斷章)

추풍부(秋風賦)

공작부(孔雀賦)

입추(立秋)

가을

사슴

밤의 노래

 

진리(眞理)에게

지렁이의 노래

슬픈 하늘

제운 밤

잉경

 

서라벌

나의 창(窓)

나비

구름에게

바다에서

「서라벌」

나도야

 

마을

부르는 소리

달밤

야윈 밤

외갓집

느티나무

마을

하늘 보면

자류(柘榴)

낙엽(落葉)

옛집

 

살어리

책 머리에

사랑(서시(序詩))

 

잠 못 자는 밤

살어리(장시(長詩))

잠 못 자는 밤(장시(長詩))

흰 달밤에(장시(長詩))

 

기다리는 봄

봄밤에

마을 길

꽃나비

첫여름

옛 생각

멋모르고

땅김

수박의 노래

붉은 뱀

소내기

늙은 나무

해바라기 (1)

해바라기 (2)

허재비

저녁노을

가을의 가락

가는 가을

낙엽(落葉)

타는 마음

기다리는 봄

시조(이장(二章))

꽃피는 달밤에

 

반딧불

유월

반딧불


윤곤강 尹崑崗, Yoon Gon-Gang
1911년 9월 24일 충청남도 서산읍 동문리 777번지에서 태어났다. 일본 동경 센슈대학 법철학과를 졸업하고 『비판』에 「 성터에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춘추』 , 『시원』, 『자오선』 동인 등에서 활동했으며, 『신계단』에 평론 「반종교문학의 기본적 문제」의 발표를 시작으로, 비평 활동을 겸하며, 시집 『대지』, 『만가』, 『동물시집』, 『빙화』, 『피리』, 『살어리』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시작 활동을 보인다. 그리고 김기림 시론 이후, 한국 시문학사에서 두 번째로 발간된 시론집 『시와 진실』을 상재했으며, 윤선도의 작품을 엮고 해설을 붙인 찬주서 『고산가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척수염과 신경쇠약에 시달려 1950년 향년 39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박주택 朴柱澤, Park Ju-Taek
1959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으며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 박사를 졸업했다. 1986년『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주요 논저로는 『낙원회복의 꿈과 민족정서의 복원』, 『반성과 성찰』, 『현대시의 사유구조』 등이 있고 공저로는 『윤곤강 문학 연구』, 『한국문학사와 동인지문학』 등이 있다. 현재 윤곤강 문학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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