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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학살과 일본의 신문보도
일본인 기자들은 무엇을 보도하고, 무엇을 보도하지 않았는가?
저자 조마루 요이치 역자/편자 윤소영 역
발행일 2025-04-20
ISBN 979-11-5905-309-2 (03910)
쪽수 550
판형 152*223 각양장
가격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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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문제의 중심, 난징학살사건

일본의 역사왜곡문제는 일제 패망 이후 현재까지 끝나지 않은 이슈이다. 그중 1937년 12월 13일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에 입성한 일본군은 중국군 포로 외에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중국인을 학살했다. 그 숫자는 중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30만 명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연구자에 따라, 20만 명, 2만 명, 3만 명 등으로 편차가 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 지배 반성 문제와 함께 일본에서 우익 성향의 정치지도자가 득세하면 학살 숫자는 더욱 줄어들고, 심지어 ‘학살이 없었다’는 주장조차 더해진다.

우리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한국에게 자행한 침략행위와 각종 만행에 대해 규탄했다. 같은 시기에 중국 난징에서 일어난 대규모 학살사건 또한 조망하고자 한다. 난징학살사건을 통하여 우리들의 자국 중심적인 역사왜곡문제에 대한 시야를 확장시켜 줄 것과 타당성에 박차가 더해질 것을 기대한다. 나아가 일본의 대표적 신문사에서 잔뼈가 굵은 일본의 지식인이 이 문제를 어떻게 성찰하고 있는지를 관찰자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 그동안 국내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던 당시의 일본 지방신문이 난징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새로운 난징학살을 막기 위하여

한국인인 우리는 난징학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견지에서 이를 살펴본다. 자국의, 혹은 어떤 집단의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공포로 몰아넣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 리더들, ‘100인 참수 경쟁’으로 내몰아 전쟁과 약탈을 일상적인 것으로, 무감각하게 만든 일본의 군 수뇌부들, 이른바 ‘대의’라는 명분 아래 국민의 생명을 돌보지 않은 중국의 최고 통수권자의 책임도 추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인인 우리에게도 남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역시 현대사에서 무수한 양민 학살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학살 가해자로서의 어두운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선함’을 행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 폭력을 정당화하는 그 어떤 논리에도 결연히 반대할 것, 이것이 난징학살의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2024 일본저널리스트회의(JCJ) 상 심사평

한국어판에 부쳐

역자의 말

 

서장 | 『환상』의 정체

1. 그 기자는 난징에 가지 않았다

2. 공표된 현장 사진

3. 취재수법에 대한 의문

4. 왜 이 책을 집필했는가?

 

제1장 | 상하이 전선(上海戰線)에서

1. 보도 통제와 ‘신화(神話)’

2. 중국군을 얕보지 마

3. 마쓰이 이와네(松井石根)의 기자 회견

4. 히노 아시헤이(火野葦平)의 편지

 

제2장 | 난징(南京)으로

1. 일등 입성을 노리며

2. 향토 부대와 신문기자

3. 일장기와 방화(放火)

4. 동정과 학살

5. 오보(誤報)와 만세

6. 함락 전야

 

제3장 | 여러 가지 100인 참수(斬首)

1. 사라진 일곱 번째 문장

2. 창작인가? 사실인가?

3. 「○○인 참수」의 실상

4. 참수와 검열

5. 기자가 본 포로 참살

6. 황군(皇軍)의 윤리

 

제4장 | 잔적(殘敵) 소탕

1. 기자 입성

2. 학살을 기록한 종군화가

3. 『아사히신문』 난징 통신국

4. 외국 특파원과의 조우

5. 세계로 발신된 난징사건

6. 난민구(難民區)와 도덕

 

제5장 | 샤칸(下關)에서

1. 강 위의 학살

2. 7천 명 한 명도 남김없이

3. 야전野戰우편국장의 증언

4. 사이조 야소(西條 八十)와 입성(入城) 기념식

5. 비참한 입성

 

제6장 | 막부산(幕府山)의 포로

1. 포로 1만 4,777명

2. 『후쿠시마민유(福島民友)신문』의 「향토부대 전기」

3. 야마다는 배를 보았는가?

4. 모로즈미(兩角) 수기

5. 병사들의 일기

6. 거기에 기자는 있었는가?

7. 기사는 작성되고 있었다

 

제7장 | 점령하의 난징

1. 난민구의 신문기자

2. 난징은 미소 짓네

3. 스기야마(杉山平助)와 이시카와(石川達三)

4. ‘부흥’ 광경

5. 군기(軍紀) 숙정(肅正)

 

제8장 | 후방이라는 전장(戰場)

1. 동양평화를 위해

2. 오가와 아이지로(小川愛次郎)

3. 비판자들의 시점

4. 군국 미담(軍國美談)과 아들의 편지

 

제9장 | 1945년 8월 15일 이후의 공백

1. 근거 없는 우월감

2. 특집 「태평양전쟁사」

3. 도쿄재판

4. 휴머니즘의 한계

5. 향토부대 전기(戰記)의 전쟁관

6. 혼다 가쓰이치, 중국 여행

 

종장 | 기자들의 전쟁 책임

1. 전시(戰時) 보도는 무엇이었는가?

2. 보도 통제와 기자

3. 전(前) 종군기자의 종전 후

4. 침묵의 의미

5.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저자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106쪽
지방지는 대개의 경우, 한 명 또는 두 명의 기자가 향토부대에 종군했다. 단 지방의 부대가 파병되지 않은 경우에는 특파원을 파견하지 않아서 ‘동맹통신’이 보내 주는 기사만으로 전쟁 상황을 전하는 신문사도 있었다. 파견 경비나 기자의 안전 등을 고려한 결과일 것이다.
전지戰地에서는 신문기자, 특히 지방지 기자와 향토부대의 병사는 독특한 관계로 연결되어 있었다. 공식적으로는 군과 종군기자는 보도통제를 축으로 명령과 복종 관계였지만, 탄환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는 보다 밀접하고 일체적인 관계가 형성되었다.

 

276쪽
난징에서 열심히 원고를 보낸 『도오일보』의 다케우치 슌키치는 난징 공략 취재로부터 3년 뒤인 1940년, 아오모리青森현 의원에 당선되어 도오일보를 퇴사했다. 1942년에 중의원에 입후보하여 첫 당선되었다. 1955년부터 8년간 중의원 의원을 역임한 후 아오모리현 지사에 취임하여 무쓰오가와라 개발10을 추진하고 1979년까지 4기 16년간을 역임했다. 지사에서 퇴임한 후, 다케우치는 1979년과 1981년, 1983년에 잇달아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난징을 다시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1986년 11월 다케우치는 86세로 사망했다. 종군기자로서 난징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다케우치는 이와 관련한 글 또한 남기지 않았다.

 

439쪽
1945년 12월, 이시카와 다쓰조石川達三의 『살아있는 병사』가 가와데쇼보河出書房에서 출판되었다. 전시하에 난징 공략의 실상을 묘사하여 발매금지되었을 뿐 아니라, 이시카와 자신도 신문지법 위반으로 금고 4개월, 집행유예 3년 형의 판결을 받았다. 그 작품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초판 5만 부를 겨우 2개월 만에 완판했다고 한다.
다음해 1946년 5월 3일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이 시작되었다. 난징사건의 책임을 추궁받은 마쓰이 이와네 松井石根가 피고의 한 명으로 재판정에 나왔다.
이시카와가 『요미우리신문』의 취재를 받은 것은 이 무렵이었다. 난징에서 무엇을 봤는가? 이시카와는 기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자

조마루 요이치 上丸洋一, Jomaru Yoichi
1955년 기후(岐阜)현 출생. 1978년 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졸업. 아사히신문사 입사 후 학예부, 기획보도부를 거쳐 오피니언 편집장, 월간지 『논좌(論座)』 편집장, 편집위원(언론 및 미디어 담당) 등을 지냈다. 2020년 정년퇴임 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책은 뉴스다!』(고미치 쇼보), 『「제군!」 「정론」의 연구-보수언론은 어떻게 변용해왔는가』(이와나미서점), 『원자력발전과 미디어-신문 저널리즘의 두 번째의 패배』(아사히신문출판), 『신문과 헌법 9조』(아사히신문출판) 등이 있다. 공저로는 『신문과 전쟁』(아사히신문출판), 『신문과 쇼와』(아사히신문출판) 등이 있다.

역자

윤소영 尹素英, Yoon So-young
숙명여대 사학과 졸업.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 인문과학박사. 역사학자.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부장을 지냈다. 근대한일관계사, 한국독립운동사 및 독도 영토주권 관련 연구 외에, 한국독립운동사 및 일제의 사상탄압과 관련된 일본어 자료 번역집을 다수 발간했다. 최근 연구논문으로는 「가지 와타루(鹿地亘)의 반전반제운동(反戰反帝運動)과 조선」(2021), 「일본 측 정보자료를 통해 본 1920년대 김성숙의 활동 궤적과 사상」(2022), 「1930년대 중국에서 전개된 김성숙의 번역 활동과 그 사상적 맥락」(2024)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 운용의 역사』(오기노 후지오), 『일제강점기 치안유지법의 현장』(오기노 후지오), 그 외 『일본신문 한국독립운동 기사집』(독립기념관), 『사상통제(1~3)』(공역, 동북아역사재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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